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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 - 39

313화. 바케장, 자모해따냥!

313화. 바케장, 자모해따냥!

"냥냥냥."

테오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물건이 진열된 블랙 마켓 본부를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푸후훗. 이게 끌린다냥!"

척.

녹즙 비슷한 액체가 든 유리병을 챙겼다. 부실한 박 회장에게 영양제로 주면 되겠다냥!

"이것도 끌린다냥!"

척.

이번에는 같은 반지 2개를 챙겼다. 푸후훗. 이건 박 회장과 나의 커플 반지다냥!

척.척.척.

테오는 조금이라도 앞발이 끌리면 전부 집었다.

자신에게는 다 쓰기도 어려운 100조 탑코인이 있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테오가 끌림이 있는 물건만 챙겨 지나가자

빠닥.빠닥.

삐욧!

[쁘흐흣. 테오 님의 오른팔 삐르르르 요트가 다 챙겨주겠어요!]

삐욧이가 테오의 뒤를 쫓으며 남은 물건을 모조리 봇짐에 담았다.

그렇게 삐욧이를 믿고 끌림에 집중한 테오.

끌림을 따라 물건들이 진열된 거대한 방의 끝에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냥?! 길이 없다냥!"

분명 작은 방의 벽 너머에서 끌림이 느껴지는데 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빳칭.

그래서 테오는 길을 만드는 황금고양이 테오 박답게 용발톱을 뽑아 길을 만들려 했다.

그때

쿵.

침입자를 막기 위한 함정이 있었는지 작은 방의 입구를 철문이 내려오려 막았고

우웅.

"냥?"

벽면에 새겨진 마법진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콰과광!

방안의 존재를 소멸시키기 위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

물론 재능 : 강한 모발과 용가죽을 가진 테오는 멀쩡했다. 단지 털끝이 꼬불꼬불해졌을 뿐.

"털이 지저분해졌다냥! 기분 나쁘다냥!"

할짝.할짝.

테오가 투덜거리며 혀로 치유 스킬을 사용해 털을 정리하고 있을 때

쿵.쿵.

삐욧?!

[테오 님, 괜찮으세요?!]

철문 너머에서 폭발 소리를 들은 삐욧이가 부리로 철문을 쪼며 외쳤다.

"푸후훗. 괜찮다냥! 삐욧이는 하던 일을 계속 하라냥!"

테오는 자신을 걱정하는 삐욧이를 안심시키고

쾅!

원래 부수려던 벽을 부쉈다. 그러자 벽 너머로 새로운 길이 보였다.

"푸후훗. 끌림이 강해진다냥!"

테오가 끌림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고 길의 끝에는 작은 창고가 있었다.

그리고

"푸후훗. 이건 박 회장이 좋아하겠다냥!"

창고에서 의외의 것들을 발견했다. 검은탑에는 없는 밀가루, 우유 같은 것들.

테오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창고의 물건들을 챙겼다.

***

쿠웅.

거대한 폭발에 판수르와 판첸이 있는 방이 진동했다.

'설마?! 함정이 발동한 건가?'

판수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곳의 물건은 들키면 안 되는데···

왜냐하면, 그 물건들은 다른 탑에서 밀수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

블랙 마켓의 주인인 판수르에게는 다른 신분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바로 밀수왕.

판수르는 땅문서를 이용해 다른 탑을 오가며 검은탑에 없는 물건을 가져와 큰돈을 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에게는 절대 밀수품을 들키면 안 된다.

자존심이 강한 용들은 자신의 탑에 다른 탑의 물건이 들어오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그러니 만약 위대한 검은용에게 밀수를 들키게 된다면···

'검은탑에서 영혼이 추방될지도 몰라.'

탑에서 추방된 영혼은 돌아갈 세상이 없기에 멸망에게 흡수돼 소멸된다.

덜덜덜.

판수르가 불안에 떨 때

"냥냥냥."

테오가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왔다. 이제 박 회장 무릎은 계속 내꺼다냥!

"푸후훗. 특별히 가격을 비싸게 쳐줬다냥!"

테오가 선심 쓰는 목소리로 자신이 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 판수르에게 계산서를 내밀었다.

[10조 탑코인]

블랙 마켓 본부에 있던 물건들을 다 합쳐도 1조 탑코인이 될까 말까 한 걸 생각하면 굉장히 잘 쳐준 것이었다.

그래 봤자 90조 탑코인의 빚이 남았으니 노예인 건 마찬가지지만···

"그럼 다음에 또 올 테니 창고를 채워두라냥! 이오나, 삐욧이 가자냥!"

그렇게 테오가 이오나와 삐욧이를 데리고 블랙 마켓 본부를 떠났다.

잠시 후.

"···왜 그냥 갔지?"

깨끗이 털린 밀수품 창고를 보면서 판수르가 의문에 빠졌다.

***

취사장 안.

촤-악!

촤-악!

세준이 하얀색 방울토마토들을 으깨며 즙을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즙에서 씨앗을 하나씩 골라내자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1)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72만 83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나타나는 메시지.

세준은 아작스가 수확한 영약급 방울토마토 100개를 채종하고 있었다.

"됐다."

그렇게 3500개의 씨앗을 얻은 세준.

"아작스!"

대파밭에서 베로니카와 해독의 대파를 열심히 뽑고 있는 아작스를 불렀다.

"세준이 형, 불렀어?"

세준의 부름에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빠르게 날아오는 아작스.

하지만

"응. 하얀탑에 이것 좀 심어줘."

세준이 방금 채종한 씨앗을 아작스에게 건네자

"으힝. 나 아침에 왔는데 또 가···?"

아작스는 바로 꼬리를 축 늘어트리며 침울해했다. 형이랑 떨어지기 싫은데···

"아작스가 씨앗 다 심으면 형이 바로 소환할게."

"정말이지?"

"그럼. 형 못 믿어?"

"아니! 믿어! 할아버지는 못 믿어도 세준이 형은 믿어!"

세준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아작스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래. 대신 갔다 오면 점심에 맛있는 거 해줄게."

"정말?! 뭐 해줄 건데?"

"간장떡볶이. 이건 꾸엥이도 안 먹어본 거야."

"정말?! 그럼 빨리 보내줘! 그래야 점심 전에 끝내니까!"

꾸엥이도 안 먹어본 음식이라는 말에 아작스의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 아작스, 돌아가."

"형, 갔다 올게."

[하얀탑의 탑농부 아작스 마므브를 역소환합니다.]

아작스가 손을 열심히 흔들며 사라졌다.

그리고

쑥.쑥.

하얀탑으로 떠난 아작스를 대신해 해독의 대파를 수확했다.

그렇게 해독의 대파를 수확할 때

[해독의 대파를 수확했습니다.]

[수확하기 Lv. 8의 효과로 한 단계 등급 높은 농작물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200을 획득했습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경험치가 쌓이지 않습니다.]

등급이 한 단계 높은 농작물을 수확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S급에서 등급이 한 단계 더 오르면?!

"SS급?!"

세준이 서둘러 해독의 대파를 확인했다.

[해독의 대파]

탑 안에서 자란 대파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섭취 시 해독 능력이 다할 때까지 SS급 이하의 독을 해독합니다.

비각성자가 섭취 시 죽을 때까지 쌩쌩한 간을 얻게 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210일

등급 : SS

"와!"

이건 애주가들에게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아닌가? 절대 취하지 않을 테니 최악일지도...

"이건 좀 먹기 아까운데···."

세준은 살짝 고민하다 아공간 창고에 넣어놨다. 혹시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까.

쑥.쑥.

SS급 해독의 대파를 아공간 창고에 넣은 세준이 다시 대파를 뽑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이 대파를 뽑는 사이.

[너 요즘 뭐했어? 내가 며칠 신경 안 썼다고 뿌리 영양 상태가 너무 부실한데?]

불꽃이의 뿌리가 포도리의 뿌리를 살펴보며 갈구고 있었다.

[네?! 저 불꽃이 님이 주신 영양제 꾸준히 먹고 있어요!]

불꽃이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포도리. 어떻게 알았지? 조금만 배출시켰는데···

[안 되겠어. 오늘부터 영양제 5개씩 먹자.]

[네?!]

영양제 3개도 너무 힘든데 5개라니?!

[왜? 싫어?]

화르르륵.

불꽃이가 뿌리에 불을 만들며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아니요! 좋습니다!]

무서워! 포도리가 살기 위해 서둘러 대답했다.

그리고

[근데 제가 많이 먹으면 불싹이가 먹을 영양제가 부족하지 않을까요?]

궁색하게 불싹이를 걱정하는 척 말하는 포도리.

[후훗. 영양제가 없을까 걱정하는 거야?]

불꽃이가 포도리의 말에 웃으며 영양제를 꺼내기 시작했고.

[이···이렇게 많아요?]

[응. 그러니까 영양제 걱정은 하지 마.]

불꽃이는 영양제를 끝도 없이 꺼냈다.

***

하얀탑 99층.

"빨리 끝내야지!"

점심 먹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하는 아작스가 열심히 씨앗을 심었다.

폭.

손으로 씨앗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고

슥.

구멍에 씨앗을 땅에 넣은 다음

팍팍.

흙을 덮었다.

3시간 후.

"다 했다!"

3500개의 씨앗을 다 심은 아작스.

"세준이 형이 언제 불러주려나···."

아작스가 쪼그리고 앉아 세준의 소환을 기다렸다.

***

"베로니카, 티어 님에게 대파 가져가시라고 말해줘."

"네!"

대파 수확이 끝나자 세준은 베로니카를 티어에게 보냈고.

"얘들아!"

옆 옥수수밭에서 일하고 있는 버섯개미들을 찾아갔다.

간장떡볶이에 넣을 버섯을 수확할 생각.

께엑!

께엑!

세준의 부름에 버섯개미들이 달려와

부비부비.

자신의 몸을 세준의 다리에 비비며 애교를 피웠다.

툭.툭.

세준은 그런 버섯개미들의 등에서 필요한 버섯들을 수확했다.

그때

꾸엥!

[아빠, 꾸엥이 왔다요!]

약초밭에 갔던 꾸엥이가 돌아왔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도울 거 없다요?]

용돈을 받기 위해 세준에게 묻는 꾸엥이.

"그럼 아빠 점심 하는 거 도와줄래?."

꾸엥!

[알겠다요!]

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흔쾌히 대답했다.

그렇게 꾸엥이의 보조를 받으며 요리를 시작한 세준.

"꾸엥이는 떡을 먹기 좋게 썰어줘."

꾸엥!

[알겠다요!]

아공간 창고에서 자르지 않은 가래떡을 꺼내 꾸엥이에게 맡기고

송송송.

당근, 양파, 버섯을 썰어 냄비에 넣고 볶기 시작했다.

그렇게 야채가 다 익자

"꾸엥아, 떡 다···"

떡을 넣기 위해 꾸엥이 쪽을 본 세준.

15cm 크기로 차곡차곡 쌓은 가래떡이 보였다. 아. 꾸엥이가 먹기 좋은 크기는 15cm구나···

세준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꾸엥이 잘했다요?'

그런 세준을 향해 뿌듯한 표정을 짓는 꾸엥이.

척.

당연히 잘했지. 세준이 꾸엥이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 이따 몰래 자르자.

와르르르.

세준이 15cm짜리 가래떡을 냄비에 쏟았다.

그리고

촤악.

물을 두 컵 넣고

"간장이랑 소금, 꿀······."

양념을 넣고 떡과 야채에 양념이 배게 졸였다.

탁.탁.

꾸엥이 몰래 주걱으로 떡을 3등분 하면서.

잠시 후.

[탑에서 최초로 간장떡볶이를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8에 간장떡볶이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업적을 완성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간장떡볶이가 완성됐다.

[하얀탑의 탑농부 아작스 마므브가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1) 씨앗 3500개 심기를 완료했습니다.]

동시에 아작스가 세준이 시킨 일을 끝냈다는 메시지도 나타났다.

"아작스, 소···."

세준이 아작스를 소환하려고 할 때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농장에 복귀한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향해 몸을 날려 세준의 입을 막았다.

"테 부회장, 내가 얼굴로 날라오지 말라고 했지?!!!"

분노한 세준이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 얼굴에서 떼어내며 외쳤다.

하지만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안 썩었다고!"

"푸후훗. 걱정 말라냥! 나 테 부회장이 안 썩게 해주겠다냥!"

분위기 파악 못하는 테오.

"이리 와!"

"바케장, 자모해따냥!"

결국 세준이 테오의 볼살을 늘리며 응징에 들어갔다.

덕분에 아작스의 소환이 조금···아니, 많이 늦어졌다.

314화. 밀가루를 어떻게 참아?!

314화. 밀가루를 어떻게 참아?!

"아작스 소환."

테오를 응징한 세준이 아작스를 소환했다.

[하얀탑의 탑농부 아작스 마므브를 소환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나고 10초가 지나자

"세준이 형!"

소환된 아작스가 세준의 다리를 향해 도도도 달려갔다. 보고 싶었어!

하지만

꾸욱.

"야! 뭐야?!"

이번에는 세준의 다리에 테오라는 장애물이 있었다.

"안된다냥!"

아작스의 얼굴을 두 앞발을 뻗어 접근을 막는 테오. 27일 동안 박 회장 무릎은 내꺼다냥!

"비켜!"

아작스가 세준의 다리로 다가가기 위해 힘을 주며 테오의 앞발을 밀어냈고

"냐앙!"

테오는 온 힘을 다해 두 앞발로 아작스의 얼굴을 밀어냈다.

"으압!"

"냥!"

힘을 쓰며 대치하는 둘.

휘청.

"어?!"

덕분에 가만히 있던 세준만 점점 뒤로 밀리며 넘어질 뻔했지만

꾸엥!

[아빠, 그러다 넘어진다요!]

다행히 꾸엥이가 세준을 잡아줬다.

"고마워. 꾸엥아."

세준이 꾸엥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덥석.

아작스를 두 손으로 들어

"아작스, 잘 다녀왔어?"

와락.

품에 안으며 달랬다.

무릎은 자신이 테오에게 30일간 독점권을 줬기에 세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제 독점권은 주지 말아야지.'

이제 테오가 어떤 기특한 일을 해도 테오에게 무릎 독점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세준.

"형, 간장떡볶이는?!"

아작스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세준을 보며 물었다.

"응. 다 됐어. 가져올게."

세준이 냄비를 테이블 중간에 놨고

"자. 먹자."

세준의 말과 함께 꾸엥이와 아작스가 간장떡볶이를 먹기 시작했다.

꾸엥!

[맛있다요!]

"맛있어!"

간장떡볶이의 맛에 환호하는 꾸엥이와 아작스. 단짠단짠의 조합이기에 맛없을 수 없는 맛이었다.

"테 부회장, 이거 먹어볼래?"

간장떡볶이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준이 떡 하나를 젓가락으로 찍어 테오에게 내밀자

"냥! 맛없는 거 치워라냥!"

고개를 획 돌려버리는 테오. 역시 확고한 취향이 있는 테오는 먹지 않았다.

"알았어. 츄르 먹자."

"푸후훗. 좋다냥!"

촵촵촵.

세준이 테오에게 츄르를 먹이며 간장떡볶이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낑?!

'네들만 먹냐?!'

낑차.낑차.

오늘도 침대에서 자다 잊힌 펜릴이 취사장의 문턱을 넘었다.

그리고

뚱땅.뚱땅.

척.

열심히 걸어 세준의 앞에 앉는 펜릴.

빠안.

세준이 먹는 간장떡볶이를 바라봤다. 나도 그거 줘!

"아. 까망이를 잊고 있었네···까망이 미안."

세준이 까망이에게 사과하며 떡 하나를 집어 잘게 잘랐다. 까망이가 먹다가 목에 걸리면 안 되니까.

"자. 까망이도 밥 먹자."

그렇게 떡을 자른 세준이 잘게 자른 떡을 하나씩 까망이에게 줬다.

짭.짭.짭.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떡을 먹는 펜릴.

"까망이, 천천히 먹어."

세준이 펜릴에게 떡을 주며 말했다.

하지만

짭.짭.짭.

낑?!낑?!

'이건 뭐지?! 마법인가?!'

살면서 처음 단짠단짠을 경험한 펜릴은 먹는 걸 멈출 수 없었다.

덕분에 펜릴은 떡을 잔뜩 먹었고

낑!

'힘이 난다!'

5cm 성장했다. 배 둘레가.

낑···

'못 움직이겠어···.'

덕분에 펜릴은 배가 빵빵해져 움직이지도 못했다.

5cm 가래떡을 두 개나 먹었으니 당연히 배가 아플 만했다.

"너무 줬나?"

물론 먹는다고 계속 준 세준의 잘못도 있었다.

그때

"박 회장, 걱정 말라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푸후훗. 내가 나설 때인가?

그러나

"테 부회장, 아니야. 가만있어."

척.

세준이 과식한 펜릴의 배에 꾹꾹이를 하려는 테오를 잡아 다시 자신의 무릎에 올렸다.

과식한 배를 누르면 다시 나올지도···

"까망이, 이리 와."

대신 세준은 까망이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쓰담.쓰담.

소화가 잘되도록 배를 살살 쓰다듬어 줬다.

그렇게 30분 정도 세준이 펜릴의 배를 쓰다듬어 주자

꺼억.

시원하게 트림을 하는 펜릴. 동시에 펜릴의 몸이 1.5배 커졌다.

지금까지 먹은 것들이 소화되며 가진 힘에 맞춰 몸이 커진 것.

끼로롱.

성장을 끝낸 펜릴은 피로를 참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뭐야? 까망이도 먹기만 해도 강해지는 거야?"

세준은 앞으로 펜릴이 과식을 하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지(?)를 잃을 수 없어!

세준이 그런 생각을 할 때

고로롱.

꾸로롱.

아로롱.

삐로롱.

테오는 세준의 무릎, 꾸엥이와 아작스는 세준의 허리 좌우, 삐욧이는 세준의 밀집모자 위에서 낮잠 타임 중.

톡.톡.

[체력의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71만 8716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

..

.

세준은 낮잠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어나지 않고 옥수수를 채종했다.

하지만

톡.톡.

1시간이 지나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하자

"얘들아, 일어나자."

세준이 테오, 꾸엥이, 아작스, 삐욧이를 깨웠다.

"냐앙···."

꾸엥···

"으아아···."

삐욧···

크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넷.

그때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에게 줄 게 있다냥!"

잠에서 깬 테오가 우쭐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맞다! 탑 70층 땅문서 가져왔어?"

"푸후훗. 당연하다냥!"

주섬주섬.

테오가 봇짐을 뒤지더니 탑 70층 땅문서를 꺼냈다.

"오. 잘했어. 테 부회장."

세준이 검은탑 70층 땅문서를 손에 쥐며 테오를 칭찬했다.

"푸후훗. 안다냥! 박 회장, 나 잘했으니까 박 회장 무릎 한 달 더 내꺼하게 해달라냥!"

세준의 칭찬에 기다렸다는 듯 무릎 독점권을 연장해달라는 테오.

그러나

"안돼."

세준은 앞으로 독점권을 주지 않기로 했기에 테오의 제안을 거절했다.

"냥?! 그럼 이것도 줄 테니 한 달 연장해 달라냥!"

주섬주섬.

테오가 다시 봇짐을 뒤져 탑 81층 땅문서를 꺼내며 다시 제안했다.

"잘하긴 했는데···그래도 안 돼."

세준의 결심을 꺾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푸후훗. 어차피 박 회장은 승낙할 수밖에 없다냥!"

두 번이나 퇴짜를 맞았는데도 테오는 믿는 게 있는지 기고만장했다.

그리고

"박 회장, 이걸 보고도 거절할 수 있겠냥?!"

와르르르.

테오가 봇짐을 뒤집어 블랙 마켓에서 털어온 물건을 쏟아냈다.

엄청난 양의 물건들. 양이 너무 많아 넣어둘 창고가 따로 필요할 정도.

"와! 이건 인정. 무릎 독점권 한 달 연장!"

세준이 기간을 더 길게 연장해주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며 말했다.

"푸후훗. 박 회장, 이걸 먼저 보라냥!"

거래가 끝나자 테오가 끌림이 있은 물건들을 세준에게 집어 주기 시작했다.

[파워 녹즙]

힘이 상승하는 여러 약초를 갈아 만든 녹즙입니다.

여러 약초들의 잘 배합돼 효과가 크게 상승합니다.

섭취 시 힘이 30 상승합니다.

맛에도 신경을 써 맛있습니다.

등급 : A+

[집착의 반지]

수백년 동안 연애를 못 해본 고대의 대마법사가 청혼을 하기 위해 만든 마법 반지입니다.

2개가 한 쌍으로 제작됐습니다.

한 번 착용하면 영원히 빠지지 않습니다.

상대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용 제한 : Lv. 10 이상, 마력 10 이상

제작자 : 대마법사 스토케르

등급 : S+

[맥기의 단검]

트레져헌터 맥기가 사용하던 단검입니다.

미스릴로 만들어져 날이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사용 제한 : Lv. 50 이상, 민첩 500 이상, 마력 100 이상

제작자 : 대장장이 블릭(검은 망치족 드워프)

등급 : A+

스킬 : [탐지 Lv. 5]

하나같이 좋은 아이템들. 너무 많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일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아이템들을 살펴보고 있을 때

"푸후훗. 박 회장, 일단 마셔라냥!"

녹즙을 권하는 테오.

"그래."

맛도 좋은데 안 마실 이유가 없었다.

꿀꺽.꿀꺽.

"오! 맛있네!"

녹즙을 마신 세준이 탄성을 질렀다. 매실청 맛이 났다.

그리고

[파워 녹즙을 섭취했습니다.]

[힘이 30 증가합니다.]

나타나는 메시지.

"푸후훗. 박 회장, 이것도 껴라냥!"

어물쩍 세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려는 테오.

"응. 안 껴."

척.

세준이 손가락을 접어 주먹을 쥐었다.

"냥?! 왜 안 끼냥! 나 테 부회장은 이미 꼈다냥!"

테오가 자신의 발가락에 낀 집착의 반지를 보여줬다.

"그래서 안 끼는 거야."

"냥?! 같이 끼자냥!"

"절대 안 됨."

나중에 이오나가 보면···이건 이오나 줘야지.

"꾸엥이, 이거 가지고 있어."

꾸엥!

[알았다요!]

세준이 테오가 꺼내지 못하게 집착의 반지를 꾸엥이의 간식주머니에 넣었다.

간식주머니는 꾸엥이가 세준 말고는 아무도 여는 걸 허락해 주지 않기에 안전하다.

그렇게 반지를 안전한 곳에 보관한 세준.

"땅 움직이기."

마일러의 괭이로 물건들을 넣을 창고 하나를 세웠고

"얘들아, 이 물건들 좀 저기다 넣어줘."

테오가 쏟은 물건들을 다 함께 창고로 옮겼다. 남은 물건은 나중에 확인하기로 했다.

꾸엥!

[떠오른다요!]

"레비테이션."

꾸엥이의 염력과 아작스의 마법 덕분에 세준이 몇 번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물건 옮기기가 끝났다.

그때

와르르르.

"푸후훗. 박 회장, 줄 게 더 있다냥! 그러니 무릎을 다섯 달 더 달라냥!"

테오가 판수르의 밀수품을 쏟으며 외쳤다. 어차피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냥!

그리고

"···딜!"

테오의 확신대로 세준은 테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밀가루를 어떻게 참아?!'

거기다 우유, 치즈, 버터 같은 유제품까지. 이건 세준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세준은 밀가루를, 테오는 세준의 무릎을 얻으며 서로가 만족하는 거래가 이루어졌다.

"뭐부터 만들지?"

덕분에 세준은 밀가루로 무슨 요리부터 만들지 고민에 빠졌다.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이 생각나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세준이 고민에 빠져있을 때

"세···세준 님, 혹시 먹을 거 남은 거 있나요?"

지친 목소리의 베로니카가 취사장으로 들어왔다.

티어에게 갔다가 불꽃이의 지시로 엔트들을 돌보고 오는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

"아. 남은 게 없는데. 잠깐만 기다려."

베로니카의 말에 세준이 밀가루로 만들 요리를 정했다. 핫케이크 만들어야지.

세준이 밀가루에 우유, 꿀, 소금 한 꼬집, 버터 한 덩이를 녹여 섞어 걸쭉한 핫케이크 반죽을 만들고

치이익.

달궈진 후라이팬에 반죽을 부어 핫케이크를 굽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엥!

[떠오른다요!]

"레비테이션."

그사이 꾸엥이와 아작스는 밀가루와 다른 식재료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그때

"어?! 책이네?"

아공간 창고에 놓인 책 한 권을 발견한 아작스. 이거 세준이 형 거 아닌 것 같은데?

아작스가 지켜본 세준은 책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척.

누구 책이지? 아작스가 무슨 책인지 살펴보기 위해 책을 들자

우웅.

책에서 하얀빛이 났고

촤르륵.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이 하얀탑의 탑농부와 접촉했습니다.]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에 하얀탑의 농작물이 추가됩니다.]

[쓸 수 있는 페이지가 50장 추가됩니다.]

[페이지의 내용이 일부 변경됩니다.]

책이 빠르게 넘겨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이게 뭐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아작스가 당황할 때

꾸엥!

[그거 아빠 책이다요!]

꾸엥이가 식물도감을 들고 있는 아작스를 수상하게 봤다. 아빠 책 훔치는 거다요?

"꾸엥아, 아니야."

아직스가 꾸엥이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 내가 세준이 형 책을 더 좋게 만든 거네?"

동시에 자신이 세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세준이 형!

아작스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세준에게 식물도감을 가지고 날아갔다.

315화. 역시 세준이 형이랑 난 잘 통한다니까.

315화. 역시 세준이 형이랑 난 잘 통한다니까.

"다 됐다. 베로니카 먹어."

세준이 첫 번째로 완성된 핫케이크를 베로니카 앞에 놨고

"감사합니다!"

쫄쫄 꿂은 베로니카가 서둘러 핫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세준이 형!"

아작스가 빠르게 날아왔다.

그리고

"형! 내가 이 책 업그레이드시켰어!"

세준에게 식물도감을 보이며 자랑했다.

"업그레이드?"

"응! 내가 만지니까 됐어!"

척.

세준은 아작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기에 일단 책을 받아 살펴봤다.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

어느 경험 많은 농사꾼이 자신의 지식을 기록한 도감입니다. (하얀탑의 정보가 추가됐습니다.)

책의 빈 페이지에 농작물의 이름을 쓰면 그 농작물이 검은탑, 하얀탑 안에 있을 경우 위치를 알려줍니다.

한 번 사용한 페이지는 다시 쓸 수 없습니다.

쓸 수 있는 페이지 : 51/250장

사용 제한 : 마력 500 이상, 농사 관련 직업을 가진 자

제작자 : 경험 많은 농사꾼 피가로

등급 : S+

"정말이네."

아작스의 말대로 식물도감은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설명에 검은탑 외에 하얀탑이 추가돼 있었고 쓸 수 있는 페이지도 50장 늘어났다.

"형! 페이지 내용도 변경됐다고 했어!"

식물도감을 살펴보는 세준에게 아작스가 부연 설명을 했다.

"그래?!"

촤르륵.

아작스의 말을 들은 세준이 식물도감을 펼쳐 페이지를 살펴보자

[나른한 상추 - 하얀탑 71층]

[힘의 양배추 - 하얀탑 23층]

[짙은 어둠의 체리 - 하얀탑 83층]

아작스의 말대로 하얀탑의 정보가 추가되며 일부 페이지 내용이 변해 있었다.

그때

"어?!"

한 농작물을 보고 세준이 멈칫했다.

"짙은 어둠의 체리?"

밤고구마보다 훨씬 더 어둠의 힘과 관련 있어 보이는 이름. 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촉이 밤고구마 때보다 더 강하게 왔다.

"근데 저걸 어떻게 가져오지?"

고민하는 세준.

'아작스를 보내 가져올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으힛. 꾸엥아, 이건 우리 건가?"

꾸헤헤헤. 꾸엥!

[헤헤헤. 그럴 거다요!]

익어 가는 핫케이크 앞에서 꾸엥이와 나란히 앉아 침을 흘리고 있는 아작스를 보니 영 신뢰가 가지 않았다.

체리는 잘 찾을 수 있을지, 체리를 잘 기를 수 있는지 등등.

여러 걱정이 떠오르는 세준. 거기다 혹시라도 아작스가 실수해서 체리를 멸종시켜버리면 큰일이다.

"안 되겠어. 내가 가봐야겠어."

생각 끝에 세준은 하얀탑에 직접 가기로 결심했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쫄보 세준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에일린에게 어둠의 힘을 찾아주기 위해.

그렇게 결정을 내린 세준.

탁.

"그러니까 아작스 네가 이걸 만졌더니 이렇게 책이 업그레이드됐다는 거지?"

책을 덮으며 아작스에게 물었다.

"응!"

세준의 물음에 아작스가 '나 잘했지?'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잘했어."

슥.슥.

세준이 아작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흥흥흥."

툭.

콧노래를 부르며 핫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베로니카의 우람한 어깨에 식물도감을 살짝 갔다 댔다.

그러자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이 자색탑의 탑농부와 접촉했습니다.]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에 자색탑의 농작물이 추가됩니다.]

[쓸 수 있는 페이지가 50장 추가됩니다.]

[페이지의 내용이 일부 변경됩니다.]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되는 식물도감.

"오!"

촤르르륵.

세준이 방금 전 보다 두툼해진 식물도감을 펼쳐보자

[마비독의 보리 - 자색탑 12층]

[산성독의 오렌지 - 자색탑 93층]

[청산가리독의 아몬드 - 자색탑 51층]

자색탑의 정보가 추가되며 농작물 몇 개의 위치가 표시됐다.

그렇게 세준이 식물도감의 내용을 확인하고 했을 때

꾸엥!

[아빠, 핫케이크 탄다요!]

"형! 탄내 나!"

꾸엥이와 아작스가 다급한 목소리로 세준을 불렀다. 둘에게 이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었다.

"아. 알았어."

세준이 서둘러 후라이팬을 들어

휙.

손목을 튕겨 핫케이크를 뒤집어 줬다.

"휴우."

다행히 끝부분만 조금 탔을 뿐 많이 타지는 않았다.

잠시 후.

"자. 먹자."

세준이 탄 부분을 잘라낸 핫케이크를 접시에 담아 가져가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겠다요!]

꾸엥이가 꿀이 든 종기를 들어 핫케이크 위에 부으려 했다.

하지만

척.

"잠깐! 지금 뭐 하는 거지?!"

꾸엥이의 앞발을 잡으며 꿀을 붓지 못하게 하는 아작스. 꿀을 거기다 왜 부어?!

꾸엥?꾸엥!

[왜 그런다요? 이렇게 먹으면 맛있다요!]

"아니! 그럼 너무 달지!"

꾸엥!

[꿀은 원래 단 거다요!]

"아니야! 모든 건 균형이 중요해! 한쪽 맛이 강하면 다른 맛이 묻힌다고!"

꾸엥!꾸엥!

[아니다요! 모든 건 꿀맛으로 먹는 거다요!]

"그럼 누구 말이 맞는지 세준이 형한테 물어보자!"

꾸엥!

[좋다요!]

둘은 의견이 너무 다르자 세준에게 뭐가 맞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런 걸 왜 고민해? 그냥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되지. 자. 이러면 됐지?"

세준은 핫케이크를 반으로 잘라 각자의 접시에 올리는 것으로 싸움을 중재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

"으힛. 맛있다!"

덕분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핫케이크를 먹는 꾸엥이와 아작스.

그사이 세준은 계속 핫케이크를 구웠고 꾸엥이, 아작스, 베로니카의 먹는 속도가 줄어들자

"이제 먹어 볼까?"

세준도 미리 내려놓은 커피와 핫케이크 하나를 접시에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푹.

꿀에 핫케이크를 찍어서 먹는 세준.

'으힛. 역시 세준이 형이랑 난 잘 통한다니까.'

세준이 어떻게 먹는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던 아작스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핫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고

"아작스, 켈리온 님한테 하얀탑 83층 땅문서 좀 구해달라고 해줘."

"응! 알았어!"

세준의 말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작스.

세준은 하얀탑 땅문서를 구하기 위해 아작스를 켈리온에게 보냈다.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이것만큼 쉽고 빠른 방법이 없다. 가라! 아작스!

"할아버지!"

슈웅.

아작스가 켈리온을 부르며 분수대를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

잠시 후.

"세준이 형! 내가 할아버지한테 내일 아침까지 땅문서 구해달라고 했어!"

켈리온에게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온 아작스가 돌아왔다.

"응. 잘했어."

세준이 말하며 분수대를 보니 혼자만 멈춘 하얀용 조각상이 보였다.

아마 부랴부랴 부하들을 움직여 탑 83층 땅문서를 구하고 있을 거다. 괜찮겠지?

그렇게 아작스를 통해 켈리온에게 긴급 미션을 줘버린 세준.

톡.톡.

[체력의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67만 178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

..

.

자기 전까지 옥수수를 채종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

"으힛. 맛있어."

꾸엥이와 아작스가 세준이 채종한 옥수수 알갱이를 집어 먹다

꾸로롱.

아로롱.

세준의 옆에서 잠들었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채종을 하던 세준.

"어?! 너희들 자?"

뒤늦게 자는 둘을 데리고 침대에 눕혔고

"흐흐흐. 오늘은 다 같이 자는 건가?"

세준이 침대의 한가운데 누워 잠들었다.

입탑 368일 차.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다.

***

하얀탑.

-위대한 하얀용 켈리온 마므브가 명령한다! 내일 아침까지 탑 83층 땅문서를 찾아라!

"네!"

켈리온의 지시를 받은 하얀탑의 강자 5명.

탑 83층 땅문서를 구하기 위해 잠도 못 자고 어둠을 헤치며 땅문서 추적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보에 의하면 카온이라는 상인이 탑 83층 땅문서를 1년 전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어렵게 찾은 탑 83층 땅문서의 단서.

"그럼 카온을 찾아간다!"

"네!"

하지만

"뭐? 카온이 이미 반년 전에 실종됐다고?!"

카온은 이미 실종된 뒤였다.

"어떡하지?!"

"이제 곧 아침이야."

아침까지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 카온을 추적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점점 다가오는 카운트다운.

하얀탑의 강자들이 곧 자신들에게 향할 위대한 하얀용의 분노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