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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 - 35

283화. 도킹 성공이에요!

283화. 도킹 성공이에요!

"응? 불꽃아 왜 그래?"

폭.폭.

이파리를 삽처럼 사용해 땅을 파고

[이욥!]

작은 구멍 안에 자신의 몸을 묻는 불꽃이를 보며 세준이 묻자

[헤헤. 여기 땅이 좋아서요.]

멋쩍게 웃으며 대답하는 불꽃이. 생각보다 뿌리가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해 직접 땅에 몸을 묻고 뿌리를 부르기 위해서였다.

"흐흐흐. 그래?"

땅이 좋다고? 내가 권능을 사용해서 그런가? 불꽃이의 말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 세준.

화르르륵.

"추울 수도 있으니까 불 피워줄게."

[헤헷. 감사해요.]

세준이 혹시 불꽃이가 추울까 옆에 불을 피워주고

"얘들아, 저녁 먹기 전에 에그 푸릇 좀 따자."

동물들을 불렀다.

꾸엥!꾸엥!

[꾸엥이가 아빠 높이 올려준다요! 꾸엥이를 꽉 잡는다요!]

둥둥.

꾸엥이가 말하며 세준의 가슴 정도 높이로 몸을 띄우고 두 앞다리를 옆으로 벌리자

와락.

세준이 꾸엥이를 품에 꽉 안았다.

꾸엥!꾸엥~!

[합체 완료다요! 출동이다요~!]

쾅!

꾸엥이의 외침과 함께 꾸엥이와 세준이 엄청난 속도로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꼭대기로 올라갔다. 물론 세준의 몸에 매달린 다른 동물들도 함께였다.

그렇게 혼자가 되자

[뿌리야! 여기야! 여기!]

불꽃이가 와이파이 신호를 만땅으로 채우듯이 이파리를 활짝 펼치고 뿌리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넌 이름이 뭐야?]

자신의 뿌리를 기다리며 새를 잉태하는 나무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싹!

새를 잉태하는 나무는 완전 아기 나무라 말을 할 줄 몰랐다.

-싹!싹!

그래도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불꽃이를 만난 것에 기뻐하며 새를 잉태하는 나무가 열심히 떠들었고

[그랬어?]

불꽃이는 최대한 귀를 기울이며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애기를 들어줬다.

***

멸망의 외각.

"할파스의 회복이 끝나는 대로 너희들은 용들이 지키는 아홉 개의 탑을 동시에 공격해라."

"네!"

"네!"

멸망의 사도 1좌 펜릴의 지시에 멸망의 사도 4좌에서 12좌까지 아홉 멸망의 사도가 일제히 대답했다.

멸망의 12사도 중 1, 2, 3좌는 다른 멸망의 사도보다 훨씬 높은 격을 가지고 있기에 나머지 멸망의 사도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요르문간드 너는 파편을 만들어서 내 정신체를 태우고 검은탑에 침입해줘."

"펜릴, 굳이 파편이 아닌 온전한 정신체를 탑에 침투시키려는 이유가 뭐냐?"

멸망의 사도 3좌, 세상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펜릴에게 물었다.

온전한 정신체를 가지고 탑에 들어갔다가 죽으면 바로 소멸이었다.

그렇다고 펜릴이 소멸해 자신들의 전력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건 아니었다.

펜릴이 소멸하면 다른 멸망의 사도가 태어나 자리를 대체하기에 전력의 누수는 없다.

다만, 굳이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지 요르문간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건 내가 고고한 늑대이기 때문이다."

"···그래."

요르문간드는 그냥 이해를 포기하고 펜릴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안 그러면 해줄 때까지 귀찮게 구니까.

***

탑 79층의 이른 아침.

"으하아암."

꾸엥이의 배 위에서 눈을 뜬 세준이 기지개를 켜자

"냐아아앙."

꾸에에엥.

삐요요옷.

동물들도 기지개를 켰다.

"꾸엥이. 배에 힘주기!"

꾸엥!

[힘!]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배에 힘을 빡! 주자

꿀렁.

꾸엥이의 배가 출렁였다.

"읏차!"

세준이 그 반동으로 몸을 띄워

척.

땅에 착지했다.

그리고

쓰윽.

밤사이 꺼진 불 가로 가서 아직 온기가 있는 잿가루를 뒤적거리며 에그 푸릇을 꺼내기 시작했다.

어제 세준이 자기 전 미리 넣어둔 것으로 이렇게 고열에서 구우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 흰자가 갈색으로 변하며 맥반석 계란이 만들어진다.

꾸엥!꾸엥!

[신기하다요! 분명 색 없는 에그 푸릇인데 색이 생겼다요! 마법이다요!]

꾸엥이가 갈색 계란을 보며 신기해했다.

"흐흐흐. 꾸엥아, 맛을 봐봐. 맛도 신기할 테니까."

세준이 웃으며 말했다. 맥반석 계란은 일반 삷은 계란과는 다른 식감과 맛이 난다. 식감은 좀 더 탱탱하고 맛은 고소하다.

꾸엥!꾸엥!

[꾸오! 아빠는 대단하다요!]

"흐흐흐. 그렇지? 많이 먹어."

꾸엥이의 극찬에 어깨가 으쓱해진 세준이 꾸엥이와 열심히 맥반선 계란을 먹었다.

그렇게 세준이 배를 다 채우고

"에일린, 새벽에는 괜찮았어?"

에일린에게 조금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은 조난 362일 차. 탑 99층은 새벽에 블루문이 떴다가 졌다.

물론 에일린과 용들이 셋이나 있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렇게 블루문 때 농장을 비운 건 처음이기에 조금 걱정이 됐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이 나서서 해결했다고 말합니다.]

"고마워."

[탑의 관리자가 그대는 앞으로도 자신만 믿으라고 말합니다.]

"응. 앞으로도 에일린만 믿을게. 에일린 이것 좀 먹어."

세준이 에일린에게 맥반석 계란을 보내려 했지만

[······]

"에일린?"

갑자기 대답하지 않는 에일린.

"바쁘구나. 얘들아, 일어나."

"냐야앙···."

삐요···

세준이 에일린에게 줄 맥반석 계란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테오와 삐욧이를 깨워 아침을 먹였다.

(뱃뱃. 맛있어요!)

쭙.쭙.

어디 있다 나타났는지 황금박쥐도 세준이 꺼내 놓은 영약 방울토마토즙을 신나게 빨아 먹었다.

"불꽃이도 잘 잤어?"

세준이 땅에 몸을 묻고 있는 불꽃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네! 주인님도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잘 잤지. 불꽃이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세준이 불꽃이에게 뭘 먹여야 될지 몰라 물었다.

원래라면 물을 주면 되겠지만, 이렇게 움직이는 걸 보면 식성이 변했을 수도 있으니까.

[없어요. 저는 세준 님의 관심과 해와 물만 있으면 되거든요. 헤헷.]

"그래."

쓰담.쓰담.

세준이 이쁜 말만 하는 불꽃이의 이파리를 쓰다듬어줬다. 우리 불꽃이 많이 커라.

그렇게 세준이 불꽃이를 쓰다듬고 있을 때

'푸후훗. 너무 많이 먹었다냥! 배에 박 회장의 쓰담쓰담을 받고 소화 시켜야겠다냥!'

생선구이를 다 먹고 세준에게 배를 쓰다듬받을 생각에 꼬리를 살랑거리며 세준에게 걸어가던 테오.

하지만

"뭐냥?!"

세준이 바닥에 철푸덕 앉아 불꽃이를 정성스럽게 쓰다듬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렇다냥! 불꽃이는 이렇게 박 회장과 다닌 게 처음이니 나 테 부회장은 이해할 수···없다냥!"

질투의 화신 테오가 빠르게 세준의 무릎으로 올라갔다.

"테오, 생선구이 다 먹었어?"

"푸후훗. 그렇다냥! 역시 박 회장의 생선구이가 가장 맛있다냥!"

세준의 무릎에 테오가 대답하며 발라당 누웠다.

그리고

팡.팡.

"박 회장, 나 과식했더니 배가 아프다냥!"

"그래?"

"그렇다냥!"

불쌍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앞발로 두드리며 꾀병을 시전했다.

하지만

'흐흐흐. 어디서 꾀병을···.'

아프다고 하기에는 너무 우렁찬 목소리에 세준은 테오가 아프지 않음을 바로 눈치챘다.

"테 부회장, 배 아프면 체한 거 아냐? 그럼 손 따야 되는데···."

"냥? 손 따는 게 뭐냥?"

"이따시만 한 바늘로 요기를 찔러서 피를 내는 거야."

세준이 테오에게 겁을 주기 위해 팔을 넓게 벌려 거대한 바늘의 크기를 표현하고는 테오의 앞발 엄지발가락을 가리켰다.

"냥?! 진짜 그만한 바늘로 내 엄지발가락을 찌르는 거냥? 그럼 내 엄지발가락이 없어질 거 같다냥!"

세준의 테오가 말에 잔뜩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해야지. 치료 안 하면 죽을지도 몰라."

"박 회장, 나 이제 안 아프다냥! 다 나은 것 같다냥!"

테오가 갑자기 세준의 무릎에서 일어나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테 부회장, 어딜 도망가. 그래도 치료해야지."

흐흐흐. 꾀병 환자야 어디 가냐? 이미 테오가 도망갈 걸 알고 있던 세준이 빠르게 테오를 붙잡았다.

"아···아니다냥! 나 원래 안 아팠다냥!"

"좋아. 치료 완료."

"냥?"

"흐흐흐. 꾀병 치료 완료라고. 자. 누워."

세준이 꾀병이 치료된 테오의 배를 쓰다듬어 줬다.

그리고

'뭐냥? 뭐가 어떻게 된 거냥?'

아직 상황을 이해 못 한 테오.

쓰담.쓰담.

'노곤하다냥···.'

긴장했던 테오는 세준의 쓰다듬에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고로롱.

너무 빨리.

그렇게 아침 식사 동안의 작은 해프닝이 끝나고

"이제 일하자."

세준이 동물들과 작업을 시작했다.

(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 맛이 나고 포도는 포도 맛이 나요~)

세준의 말에 황금박쥐가 새를 잉태하는 나무 주변을 맴돌며 노래를 불러 성장을 도왔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나무에게 불러주는 노래에 가사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7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성장이 조금 빨라집니다.]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7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세준은 허리에 테오와 꾸엥이를 매달고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스킬을 사용하며 새를 잉태하는 나무를 올랐다 내렸다 움직이며 성장을 도왔다.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성장도 돕고, 스킬 숙련도도 올리고, 운동까지 1석 3조였다.

삐욧!

그사이 삐욧이는 에그 푸릇을 수확해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가

삐욧!

[테오 님, 여기 에그 푸릇이요!]

"푸후훗, 잘했다냥!"

가방이 가득 차면 세준의 허리에 매달려 있는 테오의 봇짐에 에그 푸릇을 옮겨 담았다.

그때

"꾸엥아, 무게 조금 올려."

나무 오르기에 적응한 세준이 꾸엥이에게 말하자

꾸엥!

[알겠다요!]

꾸엥이가 자신의 재능인 가벼운 몸놀림의 효과를 조금 줄였다.

그러자

뚱.

늘어나는 꾸엥이의 몸무게.

"좋았어."

세준이 몸무게가 1000kg으로 늘어난 꾸엥이를 달고 다시 나무를 올랐다.

그렇게 세준이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 오르기와 치료를 함께 하고 있을 때

우르릉.

땅이 진동하며 나무가 크게 흔들렸다.

"으앗!"

세준이 흔들리는 나무의 반동을 버티지 못하고 나무에서 튕겨 나왔다.

둥둥.

다행히 꾸엥이의 염력 덕분에 추락하는 일은 없었다.

꾸엥!꾸엥!

[아빠 힘이 너무 약하다요! 더 열심히 한다요!]

대신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의 잔소리를 들으며 다시 나무를 오르는 사이

[주인님, 죄송해요. 그래도 도킹 성공이에요!]

지진을 만든 불꽃이가 세준에게 미안해하며 자신의 몸과 뿌리를 연결했다.

그리고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뿌리에게 포도리에게 줬던 영양제 하나를 건넸다.

-싹?

[응. 먹어도 돼. 맛있는 거야.]

-싹!

불꽃이의 말에 새를 잉태하는 나무가 영양제를 냉큼 흡수했다.

[배고팠구나? 더 먹어.]

-싹!

불꽃이가 다시 뿌리에서 영양제를 꺼내 새를 잉태하는 나무에게 건넸다.

[포도리도 이렇게 잘 먹으면 얼마나 좋아. 더 먹어.]

새를 잉태하는 나무가 자신이 준 영양제를 맛있게 먹는 걸 보며 불꽃이가 흐뭇해하고 있을 때

[새를 잉태하는 나무가 성목으로 자라났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장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

세준의 앞에 땅문서 퀘스트를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 퀘스트 끝났다! 얘들아 수고했어!"

불꽃이가 새를 잉태하는 나무에게 자신의 영양을 나눠준 걸 모르는 세준은 당연히 자신과 동물들의 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농장 정···."

농장 정보를 보기 위해 땅문서 스킬을 사용할 때

우르릉.

다시 한번 땅이 흔들렸다.

"윽!"

이번에는 나무에 열심히 매달려 튕귀지 않았고 세준은 꾸엥이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었다.

"뭐지? 여기 지반이 약한가?"

계속된 지진에 불안해하는 세준.

하지만 이번에도 지진의 원인은 불꽃이의 뿌리였다.

세준이 농장 정보 스킬을 사용하면 자신의 정체가 들키기에 빠르게 뿌리를 농장 밖으로 빼낸 것.

그때

스르르륵

성목이 된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꽃봉오리들의 꽃잎이 벌어지며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짹!짹!

꺄오!

뻐꾹!

수십 마리의 크고 작은 새들이 꽃에서 태어나 힘찬 울음소리로 자신의 탄생을 알렸다.

"우와."

아름다운 꽃과 그 안에서 태어나는 새들을 보며 세준이 감탄하고 있을 때

삐욧!삐욧!

[제군들을 환영한다! 나는 너희들의 대선배 삐르르르 요트다!]

삐욧이가 자신의 후배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화르르륵.

새 몇 마리가 '네가 선배라고?'라는 도전적인 눈빛으로 몸에서 불꽃을 만들며 삐욧이를 바라봤다.

불꽃이의 영양을 흡수한 덕분에 불을 사용하는 능력을 가진 강한 새들이 태어난 것.

'좀 센데?"

삐욧이가 조용히 세준의 발등에 올라가 간절한 눈빛으로 테오를 바라봤다. 테오 님, 쟤네 좀 혼내주세요!

284화. 모든 건 다 내 덕이다냥!

284화. 모든 건 다 내 덕이다냥!

탑 44층.

"그게 정말이냐펭?!"

"그래. 우리들은 세준 님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태준과 김동식이 세준을 위한 이벤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우리도 돕겠다펭!"

"우리가 돕게 해달라펭!"

등 푸른 펭귄들은 필사적으로 그들을 도우려 했다. 세준을 위한 이벤트가 자신들로 인해 망쳐진다면···우린 죽는다펭!

그래서 등 푸른 펭귄족은 서둘러 주변의 동물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때마침 탑 41층에서 지구방위대 헌터들에게 견고한 칼날 대파와 해독의 대파를 전달하러 가던 실버 울프족이 연락을 받고 서둘러 달려왔다.

"타라. 우리가 웨이포인트까지 데려다주겠다."

크르릉.

실버울프족 족장 엘카의 말에 뒤에 있던 실버울프 두 마리가 한태준과 김동식 앞에 엎드렸다.

"정말인가?!"

"세준 님을 위한 일이니까."

"그래. 이번 한 번만 태워주는 거다."

한태준이 실버울프들의 대답에 놀랐다. 그들은 고독한 늑대들. 그들과 만나고 많이 친해졌지만, 실버울프들이 그들을 태워준 적은 없었다.

오히려 한 헌터가 몰래 실버울프 등에 타 보려다가 실버울프의 분노를 사 팔이 잘릴 뻔했다.

그 정도로 등을 내주지 않는 실버울프들이 세준의 일이라는 말에 흔쾌히 등을 내주다니···다시 한번 세준의 엄청난 영향력에 경악했다.

그렇게 실버울프들의 도움을 받아 웨이포인트에 도착한 한태준과 김동식이 탑 1층으로 떠나고

"너희는 서둘러 4일 후에 세준 님의 1주년 행사가 있다는 걸 다른 몬스터들에게 알려라!"

"네!"

엘카의 지시에 세준의 이벤트 소식이 대대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

"푸후훗. 내가 도와주겠다냥! 나한테 맡겨라냥!"

삐욧이의 요청에 테오가 봇짐에서 계약서를 꺼내려 할 때

짹!

[삐르르르 요트 님, 존경합니다!]

꺄오!

[대선배님, 대단해요!]

뻐꾹!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새들이 불을 사그라트리며 존경의 눈빛으로 삐욧이를 보기 시작했다.

삐욧!

[테오 님, 진짜 대단해요!]

삐욧이는 테오가 눈빛으로 새들을 제압했다고 생각하며 탄복한 눈빛으로 테오를 바라봤다. 역시 테오 님이야!

하지만

"냥?"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은 테오.

"푸후훗. 그렇다냥! 나 테 부회장은 대단하다냥!"

삐욧이의 아부에 잠깐 당황했지만, 일단 모든 걸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모든 건 다 내 덕이다냥!

삐욧!삐욧!

[맞아요! 테오 님은 대단해요!]

그렇게 테오 때문에 새들이 자신을 존경한다고 생각하는 삐욧이와 당연히 자신 때문에 모든 게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테오.

그러나

'대단해! 어머니 나무의 주인님 발등에 올라가다니!'

'나도 삐르르르 요트 님처럼 올라가 보고 싶다!'

'부러워!'

새들이 삐욧이를 존경하는 이유는 삐욧이가 자신들을 탄생시킨 어머니 나무의 주인님인 세준의 발등에 올라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삐욧이는 세준의 오른발등 위에서 테오와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고

'쁘흐흣. 그래. 얘들아, 내가 테오 님의 차기 오른앞발이란다!'

새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존경의 눈빛을 만끽했다.

그리고

삐욧!삐욧!

[나를 따라와! 집으로 안내해줄게!]

새들이 다 태어나자 삐욧이가 100마리 정도의 새들을 이끌고 코브의 수도인 에이브로 날아갔다.

그렇게 삐욧이를 따라 새들이 떠나고

[새로운 어머니 나무가 새를 잉태하고 부화시켰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다른 방법으로 완료했습니다.]

[훌륭한 결과에 보상이 2배로 강화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경험치 200만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00만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세준의 앞에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얘들아, 슬슬 돌아갈 준비 하자."

모든 퀘스트가 완료됐기에 세준이 떠날 준비를 했다.

"불꽃아 가자."

세준이 땅에 묻힌 불꽃이를 조심스럽게 땅에서 빼낼 때

"안된다냥! 우리도 삐욧이를 따라 저기로 가야한다냥!"

테오가 세준의 말에 반대하며 앞발로 코브의 수도 에이브를 당당하게 가리켰다. 푸후훗. 루이에게 받기로 한 게 있다냥!

보상의 시간이었다.

***

검은탑 관리자 구역.

"다 됐다!!!"

드디어 카이-라의 심장 파편에 마법 각인을 끝낸 에일린이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크히히히.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세준의 초과 달성에 자극을 받아 작업 속도를 올린 에일린. 덕분에 예정보다 반나절 정도 일찍 작업을 끝냈다.

마지막으로 마법을 활성화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그건 시간이 걸릴 뿐 크게 어려운 과정이 아니었다.

냠.냠.

그렇게 에일린이 마법 활성화를 위해 영약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마력을 회복하고 있을 때

우웅.

검은탑의 상황을 알리는 수정구가 떨렸다.

냠.

"뭐지?"

영약 방울토마토를 먹던 에일린이 알림을 확인하자

[중간 관리자가 퀘스트를 휼륭한 결과로 완료했습니다.]

[공헌도가 2배로 쌓입니다.]

[공헌도 2000만을 획득했습니다.]

나타나는 메시지.

"크히히히. 우리 세준이가 또 한 건 했구나?! 공헌도가 얼마나 있지?"

에일린이 그동안 쌓인 공헌도로 세준에게 줄 수 있는 권능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금 에일린이 보는 권능들은 특수 권능들로. 특수 권능들은 공헌도만으로 살 수 있고 세준에게는 보여줄 수 없었다.

대상을 탑에서 추방시킴

"크힝. 이건 상대가 강하면 마력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안 되겠어."

잘못 사용하면 마력 고갈로 세준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럼 이거는···."

에일린이 다음 권능을 살폈다.

대상을 해당 층의 지배자로 임명한다.

"이건···애매하네."

안전하기는 했지만, 쓸모가 없었다. 그냥 힘으로 보스를 밀어버리고 새 보스를 임명하면 된다.

"다음은···"

몸에 강제로 마나 스트림을 이식해 마력이 마르지 않는다.

"크힝. 이건 세준이 몸이 못 버틸 거 같아."

'강제로'라는 단어가 굉장히 위험해 보였다. 마나 스트림을 이식하다 반대로 마나 스트림에 휩쓸려 형체도 없이 소멸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권능들을 살펴보던 에일린.

"오! 이거 괜찮다!"

에일린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권능을 발견했다.

매일 가진 생명력의 10%를 생명의 구슬에 저장합니다.

생명의 구슬을 채우면 여분의 생명이 하나 생깁니다.

생명의 구슬을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배터리처럼 생명력을 저장할 수 있는 권능.

"크엥? 이걸 왜 지금까지 못 봤지?"

심심할 때마다 세준에게 줄 권능 쇼핑을 즐겼던 에일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위대한 검은용인 자신이 한 번 본 걸 까먹을 리도 없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

"뭐 어때 세준이한테 도움이 되는 건데. 크히히히. 세준아 권능 받아!"

에일린이 공헌도를 사용해 세준에게 을 선물했다.

***

꾸엥!

[이제 출발한다요!]

크기 10m로 거대화한 거대 꾸엥이가 슈퍼맨 자세로 공중에 뜬 상태로 말했다.

그리고 그런 꾸엥이의 등에는 세준, 테오, 불꽃이가 타고 있었다.

황금박쥐는 또 어딘가로 사라졌지만, 아마 잘 따라오고 있을 거다.

그렇게 세준과 동식물들이 코브 왕국의 왕성인 무지개성으로 날아가고 있을 때

[탑의 관리자가 탑의 중간관리자 징표에 을 부여합니다.]

[여분의 생명 1개를 획득했습니다.]

에일린이 심혈을 기울여 고른 권능이 세준의 오른손등에 있은 검은용 문신에 부여됐다.

여분의 생명 1개는 최초 권능 획득 시에 주는 기본 옵션이었다.

"응? 여분의 생명?"

세준이 서둘러 권능을 살폈다.

"생명력 10%를 생명의 구슬에 저장해서 채우면 여분의 생명이 하나 생긴다고?"

이 설명대로라면 여분의 생명 하나가 더 생긴다는 말. 엄청난 권능이었다.

그때

"푸후훗. 꾸엥이, 속도를 높여라냥!"

빨리 세준에게 자신의 앞발로 찾은 물건을 주고 칭찬받을 생각에 신난 테오가 꾸엥이를 재촉하자

꾸엥!

[알겠다요!]

꾸엥이가 염력의 출력을 높이며 가속하기 시작했다.

쾅!

금세 음속을 돌파하며 날아가는 꾸엥이.

"읍!"

세준이 자신의 입으로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서둘러 입을 꾹 다물었다.

콰광!

그사이 꾸엥이는 초음속을 돌파했고

콰과광!

극초음속에 도달할 때쯤

꾸엥!

[도착했다요!]

꾸엥이가 무지개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 발동합니다.]

[마력을 소모해 육체가 부서지지 않게 보호합니다.]

[마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용족 스킬 - 용의 비늘이 발동합니다.]

[위대한 검은 용 카이저의 비늘이 파괴됩니다.]

[여분의 생명 1개를 소모했습니다.]

극초음속을 맨몸으로 경험한 대가로 카이저의 비늘 하나와 여분의 생명 하나가 세준을 구하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내 생명···."

세준이 여분의 생명이 사라진 것에 안타까워하며 다시 왼팔에 검은용 문신을 새기고 있을 때

"박 회장, 저쪽이다냥!"

테오가 세준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세준을 재촉했다.

"알았어."

그렇게 테오의 뒤를 따라 무지개성을 아무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는 세준과 동식물들.

무지개성 안의 새들은 전부 어머니 나무의 장례식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성은 텅 비어있었다.

그때

"빨리 움직여! 시간이 없단 말이다!"

멀리서 고성이 들렸다.

"뭐냥?!"

자신이 가려는 방향에서 소리가 들려오자

'이놈들! 그건 내꺼다냥!'

혹시라도 자신이 세준에게 주려는 물건이 없어질까 테오가 서둘러 달려갔다!

"테 부회장, 같이 가."

세준도 그런 테오를 따라갔다.

***

"서둘러! 빨리 담으라고!"

타조 한 마리가 코브 왕국의 보물 창고 안에서 크기 1m 정도 되는 회색쥐들을 향해 외쳤다.

거대한 쥐들은 자이언트 그레이 마우스라는 종족으로 종족 전체가 불법 의뢰를 들어주는 시궁창 용병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타조는 나무의 무녀이자 시궁창 용병단의 의뢰자인 베누스였다.

"맨티스퀸이 그렇게 쉽게 죽을 줄이야···."

평소 자신에게만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주지 않은 어머니 나무를 증오하던 나무의 무녀 베누스.

그래서 베누스는 맨티스퀸과 협정을 맺고 맨티스퀸이 어머니 나무의 힘을 뺏는 것을 도왔다.

협정의 대가는 코브 왕국의 재산을 자신이 갖는 것이었지만, 맨티스퀸이 죽으며 일이 어그러졌다.

'시간이 없어. 곧 장례가 끝나고 어머니 나무의 가루를 치우다 보면 내 방과 연결된 비밀 통로가 발견될 거야.'

기회는 모든 새들이 어머니 나무의 장례를 위해 자리를 비운 오늘뿐.

그렇게 베누스는 서둘러 시궁창 용병단을 불러 계약을 맺고 보물창고를 털고 있었다.

하지만

"너희들 멈춰라냥!"

이미 그 보물이 자신의 것이라고 찜한 존재가 있었다.

"하악! 하악!"

그거 다 내꺼다냥! 내가 박 회장한테 줄 거다냥! 테오가 하악질로 보물을 옮기는 쥐들을 위협했다.

찍!찍!

테오의 하악질에 쥐들이 서둘러 동료들을 불렀다.

우르르르.

보물창고에서 1000마리가 넘는 쥐들이 악취를 풍기며 달려 나왔다.

고양이 앞에 쥐.

그러나 쥐 숫자가 1000마리가 넘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찍!찍!

쥐들은 자신들의 수를 믿는지 테오에게 거침없이 다가갔다.

그리고

"푸후훗. 감히 나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한테 덤비는 것이냥?"

빳칭.

테오가 용발톱을 뽑아 쥐들을 빠르게 휘두르려 할 때

찍!

펄럭.

쥐들이 원래는 백기였을 더러운 헝겁을 휘두르며 항복을 해왔다. 상대가 황금고양이라면 얘기가 아주 많이 다르니까.

285화. 테 부회장 다리는 백만 불짜리 앞발이야!

285화. 테 부회장 다리는 백만 불짜리 앞발이야!

"야! 왜 항복해?!"

시궁창 용병단의 항복에 나무의 무녀 베누스가 당황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찍!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 있다는 말은 안 했잖아!]

오히려 시궁창 용병단의 리더 장고가 그런 베누스를 향해 화를 내며 따졌다.

"뭐?! 황금고양이?! 어디가 황금색이야?! 너희 저 얼빵해 보이는 고양이 하나 처리 못 할 정도로 무능했어?!"

용발톱을 뽑고 휘두르려다

'냥! 이건 박 회장의 똥냄새만큼 지독하다냥!'

악취를 풍기는 쥐들 때문에 오만상을 쓰고 봇짐을 뒤지는 테오를 보며 베누스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나무가 죽기만을 기다리느라 외부 소식에 관심이 없던 베누스.

그래서 최근 떠오르는 검은탑의 핫한 신성 황금고양이 테오에 대한 소문을 전혀 듣지 못했다.

찍?!찍!찍!

[얼빵하다니?! 말조심해! 저분은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라고!]

장고가 서둘러 자신의 코에 코마개를 꽂고 있는 테오에 대해 베누스에게 설명을 했다.

테오가 보기에 자신들과 베누스는 같은 편. 베누스의 말 한마디에 여기에 있는 모두가 몰살당할 수도 있었다.

찍!

[아무튼 우리는 여기서 빠지겠어!]

"뭐?! 잠깐···."

그래서 장고가 재빨리 베누스를 손절하고

찍···찍?

[저···위대한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 저희는 그만 가도 될까요?]

테오에게 굽신거리며 물었지만

"푸후훗. 당연히 안 된다냥!"

테오는 장고의 청을 단호히 거절했다. 보물창고에 보물을 다시 채워놓고 가라고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찍!찍!

[알겠습니다! 그럼 저만 드십시오!]

테오의 말을 오해한 장고가 앞으로 걸어가 테오 앞에 누우며 말했다.

'이것이 리더의 숙명. 얘들아 그동안 고마웠다. 내 목숨으로 다른 쥐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눈을 감고 테오에게 먹힐 준비를 하는 장고.

그러나

"거기 왜 눕냥? 빨리 따라오라냥!"

테오는 장고를 지나쳐 보물창고로 향했다.

찍!찍!

[네! 알겠습니다!]

테오의 부름에 누워 있던 장고가 서둘러 달려가 테오의 옆에 섰다. 테오 님이 우리를 살려주셨어! 테오 님은 관대해!

그렇게 장고가 테오 찬양할 때

"뭐야?! 여기 보물은 내꺼···."

베누스가 그런 테오의 앞을 막아섰지만

"비켜라냥!"

퍽.

테오의 앞발에 뒤통수를 맞고 기절했다.

잠시 후.

"읍! 이게 무슨 냄새야?!"

뒤늦게 테오를 따라온 세준이 지독한 악취에 코를 막았다.

꾸엥!

[아빠 얘가 똥 싼 거 같다요!]

세준의 다리에 매달린 꾸엥이가 기절한 베누스를 보며 말했다. 시궁창 용병단과 함께 오래 있었기에 냄새가 진하게 밴 것.

그때

뽁!뽁!

[주인님, 일단 이거로 코를 막으세요. 꾸엥이도 받아.]

불꽃이가 자신의 이파리를 뽑아 둘에게 건넸다.

"불꽃이 너는 괜찮아?"

세준이 선뜻 받지 못하고 걱정하는 목소리로 불꽃이에게 묻자

[네! 괜찮아요! 저는···이얍! 짜잔! 다시 이파리가 나니까요!]

불꽃이가 다시 이파리를 만들어 세준을 안심시켰다.

쑥.쑥.

덕분에 세준은 안심하고 자신의 코와 꾸엥이의 코에 불꽃이의 이파리를 말아 넣었다.

꾸엥!

[불꽃이 누나 이파리에서 좋은 냄새 난다요!]

"그러네."

불꽃이의 이파리에서 나는 싱그러운 냄새 덕분에 더 이상 똥 냄새는 나지 않았고

"일단 테오부터 찾자."

꾸엥!

[알았다요!]

세준이 꾸엥이, 불꽃이와 테오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이동했다.

그렇게 세준이 지나가자

화르르륵.

기절한 베누스의 날개에 불이 붙으며 날개가 완전히 타버렸다.

'나쁜 일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요.'

새를 잉태하는 나무를 통해 베누스가 어머니 나무에게 한 짓을 전해 들은 불꽃이.

불꽃이가 어머니 나무를 대신해 베누스에게 벌을 내렸다.

***

서울 강남.

"스승님, 저는 차를 가져오겠습니다."

탑에서 나오자마자 김동식이 차를 가지러 간 사이

"스승님?!"

"그래. 나다."

한태준은 자신 대신 각성자 협회 일을 맡고 있는 자신의 첫째 제자 차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뭐?! 세이프존? 그게 뭔데?"

차시혁은 한태준에게 한국에 검은탑이 3개나 추가로 생겼고.

그로 인한 새로운 현상으로 전 세계가 한국과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했다.

"나는 그것보다 급한 일이 있으니까 그건 시혁이 네가 알아서 해."

"네?! 지금 이것보다 급한 게···."

"끊는다."

한태준이 빨리 복귀해달라는 차시혁의 요청을 거절하며 전화를 끊었다.

조금만 있으면 세준이 집에 못 간 지 1년이 되는 날.

'원래 그런 날에 집에 더 가고 싶지.'

그러니 지금은 세준이 향수병에 걸려 혹시라도 탑에서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때

부르릉.

김동식이 주차된 차를 가지고 왔다.

"출발하자."

"네!"

한태준과 김동식이 세준에게 김미란의 손맛을 전달하기 위해 한남동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