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의 유효기간이 없어진다. 또한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 SSG닷컴 선불 충전금, 신세계상품권 유효기간도 없어진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발행한 상품권과 스타벅스·SSG닷컴 선불 충전금의 유효기간을 폐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스타벅스 카드의 선불 충전금 규모가 매해 증가하면서 미사용 선불 충전금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유효기간을 없애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스타벅스 선불 충전 건수는 총 3454만건, 선불 충전금액은 총 876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사용 충전금은 2503억 원이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이 유효기간 5년을 넘으면 회사로 귀속된다는 것이 알려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스타벅스는 고객 요청 시 유효기간을 5년 더 연장하고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유효기간을 안내한다고 밝혔지만 약관은 바꾸지 않았다. 스타벅스 카드 이용약관 중 선불 결제 조항을 보면 '카드 잔액에 대한 고객 권리는 최종 충전일 또는 최종 사용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금융당국의 규제 공백 속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을 챙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는 "그동안 고객 환불 요청 시 새로운 카드를 발급해주는 방식으로 잔액을 사실상 보전해 왔고, 이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약관 변경으로 소비자들은 깜빡 잊고 쓰지 못했던 선불충전금에 대한 보호를 받게 됐다.
유효기간이 5년이던 신세계상품권의 경우 유효기간을 없앤 신규 상품권을 7월부터 판매한다. 기존에 발행된 상품권도 기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또한 SSG닷컴 고객이 직접 충전한 현금성 SSG머니도 현행 5년의 유효기간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약관을 변경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