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40%의 비밀"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고급 쇼핑몰 갤러리아는 오늘도 화려한 조명 아래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매장 한 켠,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진 작은 터치스크린이 있다는 사실을. 그 화면에 입력하면 특별한 세계로의 초대장이 발급된다는 것도.
정우는 갤러리아의 단골이었다. 명품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신상품을 눈여겨보는 게 취미인 그는 오늘도 예쁜 셔츠 한 장을 구매하려 매장을 방문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작은 터치스크린을 발견했다. 스크린 위에는 한 줄의 문구만이 반짝였다.
"갤러리아접속.COM 코드: BB77을 입력하세요."
호기심이 발동한 정우는 스마트폰을 꺼내 해당 주소를 입력했다. 그러자 화면에는 "첫40% 할인 혜택을 받으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는 놀라운 마음으로 "예"를 눌렀다. 이어지는 화면에는 QR 코드와 함께 메시지가 표시되었다.
"갤러리아의 숨겨진 공간으로 오세요."
정우는 메시지에 적힌 좌표를 따라가 보았다. 그것은 쇼핑몰 3층 끝자락의 VIP 라운지였다. 라운지 문 앞에서 QR 코드를 스캔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안에는 명품으로 가득 찬, 일반 매장에서는 본 적 없는 특별한 아이템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판매원조차 없었다.
벽에는 또 다른 문구가 쓰여 있었다.
"여기서 구매한 물품은 모두 40% 할인됩니다. 단, 비밀을 지키세요."
정우는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가방을 하나 골라 결제하려고 다가가자 또 한 번의 스크린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질문이었다.
"당신은 이 비밀을 지킬 수 있습니까?"
"네," 그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 순간, 매장 안의 조명이 부드럽게 바뀌며 신비로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그는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몇 달 후, 정우는 여전히 그 비밀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가 매장을 찾았을 때는 그곳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남은 것은 화면 속 메시지 하나뿐이었다.
"첫40%의 기회는 단 한 번뿐입니다. 비밀을 간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우는 씁쓸하면서도 묘한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그곳은 현실이 아닌 꿈 같은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날, 단 하나의 사실만큼은 확실히 깨달았다.
"진정한 가치는 그것을 찾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정우는 여전히 갤러리아를 찾는다. 하지만 그날의 경험은 단 한 번의 기적으로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