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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eror Of Sword

Chaos_Origin_5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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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Vol 1 Prologue

서장 선경에 오르다

'…아! 그렇구나!'

중원 전체를 아우르던 절대지존 남궁용민.

깨달음의 극의를 깨우쳐 그의 성신(聖神)이 지금까지 자신을 가두었던 육체를 떠나 하늘을 날아올랐다.

"아버지!"

"여보!"

"스승님!"

가족과 제자들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기쁨과 슬픔, 놀람을 금치 못했다. 자신들을 향해 깨우침을 내려 주던 그가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날아오른 탓이었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또 다른 남궁용민의 흐릿한 형체가 육신을 버리고 떠오른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이는 없었다.

우화등선. 신선이 되어 선경에 오르는 것임을 말이다.

문제는 주변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스승님께서 신선이 되다니...."

"순수한 자만이 신선이 될 수 있는 것 아니었던가...."

첫째 제자와 넷째 제자의 탄식에 첫째 아들인 남궁혁이 몸을 부르르 떨며 대답했다.

"순수 악도 순수하긴 하죠."

그 말을 들은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의 마수에서 해방인 것이다.

한참을 오른 용민이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저 아래 자신의 껍데기와 혈육, 그리고 전신에 중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붕대나 부목을 대고 있는 제자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작금의 상황에 와서 보니 약간의 죄책감이 일었다.

'…흠흠! 내가 조금 심하긴 했지.'

그 죄책감은 드러날 때보다 빠르게 사라졌다. 오욕칠정을 잊어야만 할 수 있다는 우화등선을 한다는 핑계로 소소하게 떠오르는 기억의 잔상들을 모두 깨끗하게 지운 것이다.

그 사실을 알면 제자들이 얼마나 억울하고 열 받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남아 있는 그들의 사정.

'그래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았지.'

10명의 제자들과 3명의 아들, 2명의 딸, 그리고 사랑하는 부인. 그들의 얼굴을 한 번씩 돌아보고 다시 시선을 올렸다.

선경으로 가는 문이 시야에 들어왔다.

용민은 한 걸음씩 하늘로 내디뎠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존경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느끼며 말이다.

'이제 모두 끝났구나. 후후! 응? 끝나?'

멈칫.

그 순간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왜 저곳에 가고 있고,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말로 형상화된 도는 원래의 도가 아님).

'나는 정말 신선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던데.

하필 왜 자신이 지금 이승을 떠나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아직 2백 살밖에 살지 못했는데 말이다.

무엇보다 선경에 가면 저런 존경 어린 시선을 받을 수 없지 않는가. 과거 한가락 하던 이들이 모두 올라간 곳일 텐데 말이다.

하나둘 떠올리다 보니 지금 이 상황이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누군가의 답답한 외침이 들려왔다.

-어리석은 녀석! 어찌 편한 길을 돌아서 오려 하느냐.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은 네가 택한 선택의 결과일 것이다. 이 일로 인해 너는 다시 인간이 될 것이다. 오욕과 칠정을 지웠던 너이기에 누구보다 더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너는 누구보다 슬퍼할 것이고, 고통스러울 것이며, 외로울 것이고....

용민은 더 이상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몸이 어딘가로 강력한 힘에 의해 끌려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