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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_Origin_5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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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ctxtcv

제1장 프레아 교국으로(2)

성기사들은 셀과 카르디안의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카르디안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자신들은 침낭에서 새우잠을 잤건만, 어디서 난 침대인지 셀과

"크 . 일어나시오, 아침이오."

알버트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러자 셀은 번쩍 눈을 뜨며

가 남아 있는 듯 부스스 눈을 떴다.

언제 잤냐는 얼굴이 되어 일어났고, 카르디안은 아직도 졸음기

"으음.. 난 원래 자면 10년은 기본이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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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은 인간보다 100배 정도 많은 시간을 산다. 그런 카르디안이라 10년이란 수면시간은 이상하지 않았건만, 성기사들은카르디안의 말을, 철없이 자란 귀족 아이의 투정 정도로 들었다.

"설마 아공간을 쓸 수 있는 6클래스의 마법사이신 줄 몰랐소."왜 이래? 아공간 처음 보는 것처럼."

사임을 알았다.

카르디안이 그렇게 빈정거리고 침대 위에서 일어나 아공간을소환시켜서 침대를 다시 집어넣었다. 아직 졸음기가 남은 얼굴로, 그냥 아공간' 하고 주문만 외우고도 아공간이 생성되자, 알버트를 비롯한 성기사들은 카르디안이 생각보다 대단한 마법

'적어도 7클래스 이상이다.....'

아공간은 6클래스 이상에게만 허용된 편리함이다. 그런 아공간을 시동어만으로 생성했다면 적어도 7클래스.

카르디안의 겉모습의 나이에 7클래스 마법시사라면, 대단한 경지다. 하지만 카르디안이 7클래스 이상의 마법사임을 인 성기사들은 카르디안의 모습을 겉으로 보이는 20대 중반의 사내라고보지 않았다.

폴리모프 마법은 7클래스 이상부터 쓸 수 있다. 그리고 7클래스 이상은 더블 캐스팅이 가능하여 폴리모프 마법을 펼치고 있어도 마법을 하나는 더 쓸 수 있어서 7클래스에 이른 마법사들은 대부분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카르디안이 7클래스가 아니라 9클래스 마법사인 드래곤이란 것을 모를 뿐이다.

"아침식사를 준비 중입니다."

알버트는 혹시나 도와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카르디안이7클래스 이상이라는 것을 알자, 말투가 조금은 깍듯해졌다. 마법사란 인재 자체가 귀하고, 7클래스 마법사라면 한 마팁의 탑주 정도나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뭐야, 아침도 아직 준비 중인데 깨운 거야?"

카르디안의 말과, 2초 전까지만 해도 졸음기가 남아 있던 눈이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정작 말과 눈 빛을 날카롭게 다듬을 사람

은, 알버트와 성기사들이다.

자신들이 카르디안의 시종도 아니고, 너무한 것 아닌가.

하지만 참았다. 무려 성녀 되시는 루시아의 오빠의 친구들이다.거기다 이젠 7클래스 대마법사라는 이유도 붙었다.

알버트가 이를 빠득 갈고는 뒤돌아 걸어갔다. 교국제일검이라불리는 자신조차 지금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건만, 저 게으른마법사 놈과 그 옆의 친구는 탱자탱자 놀고 있으니 속이 뒤집힐만하다.

프레아 교국에 가서 보자고, 알버트는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알버트는 프레아 교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어떤 일이 벌어져 있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침식사를 마쳤다. 셀은 양이 좀 많이, 아주 많이 부족한 듯했지만 참았다. 어차피 밥 먹고 생명을 유지하는 경지는 지났다.음식은 단지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한 일행은 모두 이동했다. 셀은 처음엔 자신의 경신법보다 느린 말이 답답했지만, 곧 말 위에서 명상을 하는 법을깨우치고는 계속 명상에 들어갔다.

성기사들은 기사답게 묵묵히 성녀 주위를 호위하며 말을 몰았

다. 알버트는 가장 선두에 서서 일행을 이끌었다.

그렇게 점심때가 되자, 드디어 대륙을 가르는 강, 커트리버에

도착했다. 배와 항해사, 선원들은 이미 대

대기를 타고 준비되어 있었다.

"배라.."

배는 오랜만에 타보는 것이다. 등평도수라는 걸 익히고는, 배는

거의 타지 않다시피 했으니 중원에서도 거의 타보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타니까, 멀미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왜, 멀미라도 할 것 같아?"

갑자기 건방진 말투의 여인의 목소리가 셀에게 들려왔다 . 여인이라면 일행 중에서 두 명중 하나인 세리아가 이런 간 큰 짓을

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깨어났나?"

"어머, 진짜 멀미?"

성녀 루시아는 셀의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셀에게 틈이

생기자 좋다 하며 비아냥거렸다. 셀은 억양 없는 목소리로 답했

다.

"그럴 것 같다."

무림에 이런 속담이 있다.

'멀미가 일어나는 건, 고수건 하수건 평등하다.

그게 아마 200년 전쯤의 천하제일마라고 불리던 혈해마도라는

도의 최강자였던 인간이 했던 말이다.

셀이 별로 당황하지 않자, 루시아가 '쳇' 하며 돌아섰다. 그것을본 것은 루인과 카르디안밖에 없었다.

루인은 루시아가 평소에 엄청난 선(홉)의 가면을 쓰고 있다는걸 알아서 별로 놀라진 않았지만, 카르디안은 드래곤이라고 해도제 나름의 성녀에 대한 상상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당황했

"보이는 것처럼"

루인이 씁쓸하게 웃었다.

"여자들은 다 가면 한 짝은 쓰고 다니죠, 뭐"

카르디안이 성기사들 주위로 다가간 루시아를 봤다. 루시아는셀에게 했던 표정과 말투와는 달리, 말 그대로 성녀 그 자체의얼굴로 말을 타고 온 성기사들에게 수고했다며 힘들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 당연히 성기사들은 가당치도 않다고 말했다.그러든 말든 셀이 눈앞의 커트리버 강을 보면서 말했다.'... 만약 적이 기습을 한다면 이곳이 딱이군."

마나의 흐름도 상당히 억제되어 있어, 웬만한 실력자라도 힘을

쓰지 못한다. 다행히 여기는 웬만한 실력자는 없지만.

전부 웬만하지 않은 소드 마스터 이상이다.

그래서 카르디안은 무슨 걱정이냐는 듯 말했다.

"글쎄? 성녀가 나타났다는 건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기습을 한

다고 해도 적들도 똑같은 상황이잖아."

"기습을 한다는 것 자체가 80퍼센트는 확실히 이길 자신이 있

다는 거다. 그만큼 준비도 잘되어 있을 거고"

카르디안이 실없이 말하자 셀이 타이르듯 말했다. 사실 쉽게 알수는 있는 일이지만, 드래곤으로 살아오면서 딱히 위험한 일이

없던 카르디안이라 그런 건 잘 몰랐다.

굳이 있었던 위험한 일이라면, 셀과 싸울 때나 5천 년 전에 마왕강림 때다. 그땐 마왕의 손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어느새 마차와 말들이 전부 배 위로 옮겨졌다. 그러

자셀 일행도 배에 올랐다.

선원들과 항해사는 모두 일류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성녀를 모시는 일인데다가,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커트리버를지나야 하니 실력이 좋아야 하는 거다.

물론 그들이 배로 모실 중요인물이 성녀라는 것은 몰랐다.배위에는 딱히 호위병을 달지 않았다. 어차피 커트리버 강위에선 제대로 실력을 펼칠 수 없고 커트리버 강만 지나면 얼마안가 마탑이 나오니 거기서 텔레포트를 하면 된다.

"자, 출발!"

모두가 다 타자, 배의 선장이 배를 출항시키라고 명령을 내렸

다. 하지만 다급한 목소리에 배가 멈췄다.

"잠깐!"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와 한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알버트가 배

위에서 지상을 보니 덩치가 좋은 한 남자가 말을 타고 급히 달

려오고 있었다.

"나, 나도 태워주시오!"

남자는 셀 일행이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오고 있었다. 남자는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에 눈동자는 검었는데, 중년이라고 하기엔 아직 살짝 어린 정도로 보였는데 턱수염이 짙어서원래 나이보단 더 들어 보였다.

등에는 기다란 창을 매고 있었는데 창의 날이 본래의 날보다 길고 두터웠다. 창의 반을 차지할 정도였고, 창날은 길고 두터웠다.

남자가 배 앞으로 말을 몰아 멈춘 뒤에 소리쳤다.

"뱃샀이라면 내겠소. 필요하다면 선원으로 써도 좋 좋으니 배를 태워주시면 감사하겠소."

남자는 아마도 커트리버 강을 건너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건너기 어려운 커트리버 강에 별다른 준비도 안해온 것하며,등에 맨 창도 상당히 수상했다.

배의 총책임자인 알버트가 살짝 고민했다 . 무려 성녀의 호위를맞고 있는 터라, 사소한 것도 함부로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알버트가 고민하는 게 꽤 먼 거리에서도 보이는지, 사내가 불쌍한 얼굴로 말했다.

"제발 부탁이오. 통신구를 통해서 이 강의 건너편에 있는 아내가 지금 몹시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한 번만 자비를 베푸

신다면 프레야 여신님의 축복이 있을 것이오."

아내가 아프다는 말을 애원조로 말하고, 프레아 여신님까지 거

들먹거리는데 거절한다면 성기사가 아니다.

"좋소. 타시오."

"정말 고맙소!"

알버트가 수락했다.

"자, 진짜 출발!"

배의 선장이 우렁차게 말했다. 바람 한 점, 피동 한 점 없는 강

위를 한 척의 배가 유유히 전진했다.

갑자기 나타나서 배에 승선한 사내의 이름은 카일론이라고 했

다.

카일론은 본래 용병이었는데 돈을 꽤 많이 벌자 은퇴하여 사업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아내와 만나서 결혼도 하고 1남 1녀를 낳아 화목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다른 성기사들이 딱히 말을 걸지는 않았는데, 그 카일론이 배에

승선하게 해준 고마움의 표시인지 알버트를 붙잡고 알아서 떠

들어대서 알 수 있었던 사실이다.

알버트가 카일론이 계속 말을 걸어대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자신도 말을 꺼냈다.

"헌데 통신구는 꽤 고가의 물건인데, 그건 어떻게 얻으셨는지?"

"네, 네?

카일론이 잠깐 말을 더듬자, 알버트는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되

물었다.

"아까 아나내가 아프다는 걸 통신구로 들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

까?"

"아, 사업이 많이 잘돼서 말입니다. 그래도 가족 네 명이 살기엔

큰 저택 하나는 갖고 있습니다. 하하."

"근데. 호위병 하나 두시지 않고 오셨군요."

"제가 산적이라도 만나면 제 몸 하나 뺄 정도의 실력은 있어서."카일론은 그렇게 말하며 등 뒤의 기형창을 든든한 눈으로 보았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이런 밀은 할 수 없다.알버트는 약간 미심쩍었지만, 일단 당장의 의심은 걷었다. 성녀의 호위로 인해 자신이 상당히 예민해져 있다는 사실은 알버트자신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분 뒤에 카일론이뱃멀미로 인해 심하게 고생하는 걸 보곤, 한층 더 안심하기도

했다.

셀은 배의 난간 앞에서 강을 보고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아 강이 흘러가는 것은 볼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배를 타니까 의외로 기분이 좋아 '이래서 부자들 부자들이 뱃놀이라는 걸 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셀의 뒤에서 카르디안이 말을 걸었다.

"볼 것도 없는데 뭘 보고 있냐?"

카르디안의 말대로, 커트리버 강에는 볼 게 정말 없었다. 마나도 없어 실아 있는 생물도 없고, 그냥 물만 가득했다. 원래 물이라는 것 안에도 소량의 마나라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강물에는마나가 전혀 없었다.

어찌 보면 특별한 물이었다.

주위의 대기도 그랬다. 중원에서도 기의 흐름이 비틀어진 곳은있어도, 이렇게 기가 아예 없는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셀 자신조차 조금은 답답한 기분이 드니,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아마 이곳에서라면 셀은 확실히 카르디안과 싸울 때처럼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무한한 셀의 마력의 비밀이 대자연에서 기운을 몸으로 끌어와서, 마력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처럼 마나가 완전히 없는 곳은 셀의 사기적인 힘이 십분 발

휘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약해 보일 필요는 없다.

"그냥 보고 있었다.

"근데 너, 성녀한테 뭐 실수한 거 있어?"

셀은 굳이 카르디안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있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었다.

다만 성녀라는 게 카르디안의 생각과는 달리 성격이 제럴 뿐.

"실수했으면 사과하는 게 좋아. 성녀를 건드리면 아무리 너라도 여러모로 불편해질 거야" 카르디안은 이 말을 하고는 곧바로 후회했다. 욱 하 면 마계라도 쳐들어갈 인물이 셀인데, 뭐가 두렵다고 사과라는힘겨운 것을 할까.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사과를 제시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그러는 게 좋아. 굳이 사과할 필요가없다고 해도 대인관계라는 게 있잖아."

"흐 "

대인관계라는 말에 셀이 관심을 보였다. 확실히 전과는 달리 옆

에는 세리아와 세린, 카르디안이 있으니까가 사람들을 사귀어보

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그래도 자존심을 굽히는 사과는 싫었다.

"그냥 인간관계를 위해서야. 조금만 융통성을 부리면 세상일이전보단 반은, 아니, 너라면 반의 반의 반은 쉬워질걸?"

"..."

카르디안은 셀이 고민이라도 하는 듯하자 자기 혼자 만족해하자고 생각하며 말을 잇지 않았다. 원래라면 타인의 충고는 혜정대사를 제외한 나머진 죄다 조금이나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무시해 버리는 셀이지만, 셀 자신도 모르게 셀에게 변화가 오고있었다. 루시아는 모처럼 깨어나자 갑판 위로 올라와 주위를 둘러봤다.

성기사들은 자신의 호위에 여념이 없었고, 오빠인 루인은 자신의 동생이 오랜만에 깨어 깨어나든 말든 낮잠이나 자고 있다.

드르릉~

..... 이게?"

코까지 골면서.

루시아는 보는 눈이 없나 주위를 둘러본 뒤, 루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잠시 후, 루시아가 그 자리를 떠났고 루인은 콧구멍이 작은 종이뭉치로 막혀 있었다. 코를 골지 못하는 루인이 괴로운 듯 신음을 흘렸다.

루시아는 갑판 위를 걸으며 자신과 같이 한가해 보이는 세리아와 세린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각각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고 있었는데 세리아는 파멸경의 구결을, 세린은 적하심법을 연마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루시아의 눈에는 한없이 한가해 보였다.

반가운 듯 웃으며 루시아가 세리아와 세린에게로 다가가자 루

시아는 세리아 남매의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성녀가 되면, 중원에서 혜안이라고 부르고, 이곳에선 진실의 눈이라는 걸 얻게 된다.

셀이 알기로도 혜안이란 건 자신을 제외하고 불도에 통달한 혜정대사밖에 혜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어린 루시아가 혜안

을 가지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성녀니까, 모든 게 그 이유로 설명이 되긴 했지만.

아무튼 그 혜안으로 루시아는 세리아와 서세린의 상태를 알 수 있

었다. 루시아는 저 아이들이 자신의 오빠와 같은 마나수련법을연마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마나수련법의 질은 저 아이들이 자신보다 훨씬 좋을 듯했다.

"... 어?

세리아에게 시선이 고정된 루시아가 의문성을 흘렸다. 세리아의 온몸에 흐르는 기운이 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신성력.

그리고 그 안에 포함된 신성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패기.과거에 격투가 신관이라 불리던 뭉크와도 같았다. 마왕강림의때인 5천 년 전보다 몇 세대 전에, 프레아 여신을 모시는 신관들 중에선 뭉크라는 존재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성기사들과 같이 신성력을 쓰며 프러아 여신을 수호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검이 아니라 두 주먹으로 힘을 쓴다고한다.

애초에 카르센 대륙에 권법가가 혼한 것도 아니었고, 당시의 프레아 교국은 교국이 아니라 교단이라고 불리며 아주 작은 세력을 가지고 있어 뭉크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개개인이 모두 자신의 나이 대보다 월등한 성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세리아의 몸에서 흐르는 기운은 이야기로만 전해져오던 뭉크의 그것과 같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야기로민 전해지는 뭉크의 기운을 확인할 수는 없다.

루시아가 의문을 가진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세리아의 몸 안에는 루시아의 반쯤 되는 신성력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 성녀라는 존재가 신성력을 쓰면 다른 신관이나 성기사들과는 달리 회복되지가 않는다. 그래서 신성력을 다 써버리면 혜

안도 사라지고 원래의 보통 인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한평생을 프레아 교국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간다.

성녀의 신성력은 비록 한번 쓰면 돌아오지 않는 일회용이나 다름없지만, 그 일회용이 대신관의 신성력 열을 합친 것보다 높고, 순수하다. 괜히 성녀라 불리는 게 아니다.

세리아는 그런 루시아의 무려 절반이나 되는 신성력을 가지고있다. 절반이라고 해도 대신관 다섯을 합친 것보다 높은 양이다. 그리고 신성력의 순도 또한 대단히 순수했다.

"대단한데?"

루시아가 순수하게 김감탄했다. 비록 세리아의 몸이 다 받아들이지 못해 미쳐 날뛰고 있는 신성력이지만, 대단한 건 대단한 거였다.

루시아는 문득 눈을 번뜩였다. 세리아는 다 수용하지 못하는 신성력을 그나마 자신의 몸에 이상이 없도록 잘 제어를 하고 있다. 신성력이 많아 고생하는 자신과는 달리 말이다.

저 멀리 난간 앞에 서 있는 셀을 보았다. 세리아의 스승은 셀.그렇다면 세리아의 특별한 명상법은 셀이 가르쳐준 것이다.확실히, 일어났을 때 몇 시간이 아니라 며칠이 지났나 확인하는것도, 언제나 몸이 피곤한 것도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만약 셀이 세리아에게 가르쳐줬던 명상을 자신에게도 가르쳐준다면?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루시아의 바로 뒤에서 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렸다.

채-앵!

*

*

*

한다한 사내가 물속에서 하나의 빛나는 붉은색의 구 앞에서 서 있었다.

사내의 두 발은 물속의 땅에 닿아 있었는데 부력 때문에 사내의몸이 뜨는 일은 없었다.

다만 붉은 머리카락만이 타오르는 화염처럼 솟아나 있을 뿐.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물속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했다."대어가 걸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