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는 스마트폰을 들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오늘따라 기분이 묘하게 들떠 있었다. 그동안 친구들이 자주 이야기하던 온라인 베팅 사이트들이 떠올랐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었던 사이트가 바로 마추자도메인.COM이었다. 민수는 항상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왠지 호기심이 동했다.
문득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판도라가입코드와 고수토토라는 단어였다. 친구들이 늘 말하던 그 코드를 입력하면 엄청난 혜택이 따라온다고 했다. 민수는 반신반의하며 마추자도메인.COM에 접속했다. 가입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고, 그는 코드 BB77을 입력했다. 금세 그는 고수토토에 베팅할 수 있는 크레딧을 얻게 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재미로 시작했다. 고수토토는 스포츠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베팅하는 시스템이었고, 민수는 축구를 좋아하는 터라 나름의 전략을 세워 베팅했다. 첫 번째 경기는 순조로웠다. 그의 예상이 적중했고, 베팅 금액이 두 배로 불어났다. 기분이 좋아진 민수는 베팅 금액을 조금씩 늘리며 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게임은 언제나 그리 쉽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세 번째 베팅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보았다. 그래도 그리 큰 손실은 아니었기에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음엔 이길 수 있어,"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크레딧이 남아 있었고, 민수는 그것을 모두 걸기로 했다.
이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일종의 승부욕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날 밤, 그는 무려 다섯 번의 경기에 걸었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결과들이 이어지며 연달아 패배를 맛보았다. 그제서야 민수는 자신이 너무 깊이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화면 속 숫자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그와 함께 그의 마음속 기대도 사라져갔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민수는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것이 이토록 큰 좌절감을 안겨줄 줄 몰랐다. 그는 남은 크레딧이 0이 된 것을 확인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밤이 깊었고, 침대 옆 창밖으로는 희미한 달빛이 비치고 있었다. 민수는 깊은 숨을 내쉬며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들이마셨다.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그 경험이 가져다준 것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었다.
"운이 좋았던 건 처음뿐이었나 보네," 그는 자신에게 조용히 말했다. 게임 속에서 얻은 승리도, 잃어버린 시간도 모두 지나갔다. 이제는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