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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CJ잡곡햇반, 美월마트·크로거 4천곳 입점

CJ제일제당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멀티그레인` 제품을 CJ제일제당 직원들이 시식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제2의 비비고 만두 신화를 만들기 위한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 전략제품 중 하나인 '멀티그레인(multi grain)'이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주요 유통 매장에 입점한다. 멀티그레인은 2가지 이상 곡물이 혼합된 즉석밥에 소금, 오일 등을 조미해 현지인 입맛에 맞춘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멀티그레인을 앞세워 매년 14%씩 성장하고 있는 현지 즉석밥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햇반인 멀티그레인 생산 출하식을 부산공장에서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현지에 수출되는 멀티그레인은 현미·자스민, 현미·퀴노아, 현미·와일드라이스 등 총 4종이다. 멀티그레인 4종은 오는 8월 미국 내 월마트, 크로거 등 주요 유통 매장 4000여 곳에 입점이 확정됐다.

멀티그레인의 미국 시장 진출은 CJ제일제당이 축적한 기술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멀티그레인에는 CJ제일제당이 햇반으로 27년간 쌓은 연구개발(R&D) 노하우와 미국 시장을 겨냥해 5년간 개발한 '온리원(Only One)' 설비·기술이 녹아 있다"며 "최적의 열처리와 수분 제어 기술을 적용해 까다로운 미국 수출 규정은 물론 밥알의 부드러운 식감 등 맛 품질까지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고 공신력 높은 Non-GMO(비유전자조작식품) 인증도 획득하는 등 건강까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상품들과의 차별화 전략도 돋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제품 패키징이다. 멀티그레인은 한국 전통 밥공기 형태의 용기형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취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파우치 형태로 판매되는 대다수 상품밥 제품과 차이를 뒀다.

CJ제일제당이 출시 전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시식 평가에서 멀티그레인은 식감, 풍미, 구매 의향 항목 등을 종합해 5점 만점에 평균 4.2점의 높은 점수를 얻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멀티그레인의 미국 진출을 기점으로 CJ제일제당은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 즉석밥 시장은 해마다 14%씩 성장해 지난해 기준 6400억원 규모에 이르렀지만 저가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미국 즉석밥 시장은 2025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 중인 햇반과 현지에서 생산하는 냉동볶음밥 등을 포함한 CJ제일제당 상품밥류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멀티그레인 수출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멀티그레인 수출을 계기로 CJ제일제당은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y Product)' 사업 대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만두 시장 1위 '링링'을 꺾은 비비고 만두처럼 멀티그레인을 비롯해 치킨, 김치, K소스, 김, 롤(roll) 등을 한국 식문화 세계화의 대표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GSP 품목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미국 식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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